Scope 3에 대한 이해 – 4편: 쉽게 헷갈리는 몇 가지 포인트 정리

“카테고리 구분이 너무 헷갈려요!”

Scope 3를 처음 시작하는 기업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입니다. 특히 비슷해 보이는 카테고리들 사이의 구분이 모호해서 “이게 카테고리 1인지 2인지”, “카테고리 4인지 9인지” 판단하기 어려워합니다.

실제로 Scope 3 컨설팅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들이 바로 이런 구분에 관한 것들입니다.

“사무용 컴퓨터는 카테고리 1인가요, 2번인가요?”, “우리가 배송비를 내면 4번인가요, 9번인가요?”, “임대 사무실은 왜 Scope 2가 아니라 카테고리 8인가요?”

이 글에서는 실무에서 가장 헷갈리기 쉬운 Scope 3 카테고리 구분 포인트들을 명확한 기준과 구체적인 사례로 정리했습니다.


1. 카테고리 1 (구매한 상품 및 서비스) vs 카테고리 2 (자본재)

핵심 구분 기준: 내용연수가 1년을 넘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헷갈리는 구분입니다. 회계 처리 기준을 활용하면 쉽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구분카테고리 1 (구매한 상품 및 서비스)카테고리 2 (자본재)
사용 기간단기(1년 이하)장기(1년 이상 사용)
회계처리운영비(OPEX)자산/감가상각(CAPEX)
특징단기 소모형장기 사용 목적

헷갈리기 쉬운 실무 사례

항목 유형카테고리 1카테고리 2
사무용품종이, 볼펜, 토너컴퓨터, 책상, 의자
IT 관련SW 라이선스(연간), 클라우드 서비스서버, 노트북, 모니터
제조업원자재, 소모성 부품, 윤활유생산 장비, 금형, 측정기

자주 하는 실수: “IT 예산으로 산 건 다 카테고리 1이겠지?”

올바른 구분: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는 카테고리 1, 하드웨어는 카테고리 2


2. 카테고리 3 (연료 및 에너지 관련 활동) vs Scope 1/2

핵심 질문: “같은 전기/연료인데 뭐가 다른가?”

많은 실무자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입니다. 둘 다 에너지 관련인데 왜 따로 분류하는 걸까요?

간단한 구분법:

  • Scope 1/2: 우리가 직접 사용하는 전기/연료
  • 카테고리 3: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연료를 만들기 위한 상류 과정

실제 사례로 이해하기

우리 공장에서 전기 100kWh를 사용하는 경우:

구분내용계산 대상
Scope 2우리가 직접 사용한 전기100kWh × 전력 배출계수
카테고리 3그 전기를 만들기 위한 과정• 송배전 손실 (T&D Loss)• 발전용 석탄/LNG 채굴• 발전소 건설/해체

우리 차량에서 휘발유 100L를 사용하는 경우:

구분내용계산 대상
Scope 1우리가 직접 연소한 휘발유100L × 휘발유 배출계수
카테고리 3그 휘발유를 만들기 위한 과정• 원유 채굴• 정제 과정• 주유소까지 운송

왜 카테고리 3을 따로 계산하나요?

  • Scope 1/2는 “우리가 직접 쓴 것”만 계산
  • 카테고리 3은 “그것을 만들기 위해 뒤에서 일어난 일”까지 포함
  • 전체 밸류체인의 완전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 필요

3. 카테고리 4 (상류 운송) vs 카테고리 9 (하류 운송)

핵심 구분 기준: 누가 운송비를 부담하는가?

방향이 아니라 비용 부담 주체가 핵심입니다.

구분카테고리 4 (상류 운송)카테고리 9 (하류 운송)
비용 부담공급업체 부담우리 회사 부담
운송 방향공급업체 → 우리우리 → 고객
청구서 확인제품가격에 포함별도 운송비 항목

무역조건(인코텀즈)별 빠른 판단법

인코텀즈공급업체 부담 구간분류
EXW (공장인도)없음Scope 1/2
FOB (본선인도)선적항까지카테고리 4 + Scope 1/2
CIF (운임보험료포함)목적항까지카테고리 4
DDP (관세지급인도)최종 목적지까지카테고리 4

자주 하는 실수: “공급업체에서 우리 공장으로 오니까 무조건 카테고리 4”

올바른 구분: EXW 조건이면 우리가 픽업비 부담 → Scope 1/2


4. 카테고리 8 (임차한 자산) vs 카테고리 13 (임대해 준 자산)

핵심 구분 기준: 우리가 빌리는가, 빌려주는가?

임차와 임대를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입장에서의 역할이 핵심입니다.

구분카테고리 8 (임차한 자산)카테고리 13 (임대해 준 자산)
우리 역할임차인 (빌리는 입장)임대인 (빌려주는 입장)
돈의 흐름우리 → 상대방상대방 → 우리
사업 성격임차비 지출임대 수익

실무 사례

자산 유형카테고리 8 (우리가 임차)카테고리 13 (우리가 임대)
사무실사무실 임차료 지급보유 부동산 임대 수익
차량리스 차량 이용렌터카 사업 운영
장비생산 장비 리스장비 렌탈 사업

자주 하는 실수: “사무실 임대료는 우리가 내니까 카테고리 13”

올바른 구분: 우리가 빌리면 카테고리 8 (임차한 자산), 우리가 빌려주면 카테고리 13 (임대해 준 자산)


5. Scope 1/2 vs 카테고리 2/8: 소유권과 운영권의 복합 판단

가장 복잡한 구분: 소유, 임차, 운영이 엇갈리는 경우

핵심 원칙: 우리가 직접 운영하고 통제하는가?

단순히 소유권이나 임차 여부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고, 실제 운영권과 통제권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복합 판단 매트릭스

소유권운영권에너지 부담분류사례
우리우리우리Scope 1/2자체 사무실, 자체 차량
상대방우리우리Scope 1/2리스 차량 (연료비 우리 부담)
상대방상대방임대료 포함카테고리 8전기료 포함 사무실 임대
우리상대방위탁비 포함카테고리 1우리 장비를 외주업체가 운영

헷갈리기 쉬운 실제 사례들

케이스 1: 리스 차량

자주 하는 실수: “리스 차량이니까 카테고리 8이겠지?”

올바른 구분:

  • 리스료 자체 → 카테고리 2 (자본재)
  • 연료비 (우리 부담) → Scope 1
  • 보험료, 정비료 (우리 부담) → 카테고리 1

케이스 2: 임대 사무실

상황에너지 비용 부담분류이유
전기료 포함 임대료임대인 부담카테고리 8에너지를 간접 사용
전기료 별도 납부우리 부담Scope 2우리가 직접 사용

케이스 3: 합작회사 공장

자주 하는 실수: “우리가 지분 30% 가지고 있으니까 30%는 Scope 1/2”

올바른 구분:

  • 운영권 있음 (우리가 공장장 파견) → Scope 1/2
  • 운영권 없음 (상대방이 운영) → 카테고리 15 (투자)

케이스 4: 데이터센터

형태소유권운영권분류
클라우드 서비스클라우드업체클라우드업체카테고리 1
코로케이션우리데이터센터업체카테고리 8
자체 데이터센터우리우리Scope 2

실무 판단을 위한 체크리스트

1단계: 소유권 확인

  • 법적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는가?
  • 감가상각을 누가 하는가?
  • 보험 가입 주체는 누구인가?

2단계: 운영권 확인

  • 실제 조작/운영을 누가 하는가?
  • 운영 의사결정권이 누구에게 있는가?
  • 운영 책임을 누가 지는가?

3단계: 비용 부담 확인

  • 에너지 비용을 누가 부담하는가?
  • 유지보수 비용을 누가 부담하는가?
  • 사고 시 책임을 누가 지는가?

4단계: 종합 판단

  • 통제권이 실질적으로 누구에게 있는가?
  • 재무적 위험을 누가 부담하는가?

판단 우선순위

1순위: 직접 운영 여부 소유권보다는 실제 운영권과 통제권이 더 중요한 판단 기준

2순위: 에너지 비용 부담 운영권이 애매한 경우 에너지 비용 부담 주체로 판단

3순위: 일관성 유지 유사한 상황에 대해서는 동일한 기준을 지속적으로 적용


6. 카테고리 6 (출장) vs 카테고리 7 (직원 통근)

핵심 구분 기준: 정기성과 업무 목적

구분 기준카테고리 6 (출장)카테고리 7 (직원 통근)
정기성비정기적, 일회성정기적, 반복적
목적특정 업무/프로젝트일상적 출퇴근
거리원거리 (숙박 동반 多)일반 통근 거리
정산 방식출장비 정산교통비 정산

직종별 헷갈리기 쉬운 사례

직종카테고리 6 (출장)카테고리 7 (직원 통근)
영업직특별 프로젝트 방문담당 구역 내 일상 고객 방문
건설업새로운 현장 투입정기 근무 현장 출근
재택근무특별 회의 참석가끔 회사 방문

자주 하는 실수: “영업사원이 고객 방문하는 것은 출장”

올바른 구분: 담당 지역 내 일상적 방문은 카테고리 7


6. 카테고리 10 (판매 제품의 가공) vs 카테고리 11 (판매 제품의 사용)

핵심 구분 기준: 고객이 추가 가공을 하는가?

구분카테고리 10 (판매 제품의 가공)카테고리 11 (판매 제품의 사용)
고객 역할중간 가공업체최종 사용자
제품 성격중간재, 원료, 부품완제품, 최종 제품
고객의 다음 단계추가 제조 공정바로 사용/소비

업종별 분류 사례

업종카테고리 10 사례카테고리 11 사례
플라스틱펠릿 → 사출업체완제품 → 소비자
철강철강재 → 자동차업체완제품 → 건설업체
반도체칩 → 전자업체완제품 → 소비자
화학원료 → 제약업체완제품 → 병원

7. 카테고리 12 (판매 제품의 폐기) vs 카테고리 5 (폐기물)

핵심 구분 기준: 누구 폐기물인가?

구분카테고리 12 (판매 제품의 폐기)카테고리 5 (폐기물)
폐기물 출처우리가 판매한 제품우리 운영 과정에서 발생
폐기 주체고객/소비자우리 회사
폐기 시점제품 수명 종료 후운영 중 즉시
폐기물 성격다양한 타입 섞여있음보통 타입별로 구분됨

실무 사례

카테고리 12 사례:

  • 우리가 판매한 스마트폰을 소비자가 버릴 때
  • 우리가 만든 자동차를 고객이 폐차할 때
  • 우리가 공급한 포장재를 고객이 버릴 때

카테고리 5 사례:

  • 우리 공장에서 나오는 생산 폐기물
  • 우리 사무실에서 나오는 일반 쓰레기
  • 우리 공정에서 나오는 부산물

실무 적용을 위한 체크리스트

카테고리 구분 시 확인할 질문들

1단계: 기본 정보 확인

  • 이 항목의 계약 주체는 누구인가?
  • 비용 부담 주체는 누구인가?
  • 소유권은 누구에게 있는가?

2단계: 특성별 판단

  • 내용연수가 1년을 넘는가? (카테고리 1 vs 2)
  • 우리가 직접 사용하는 에너지인가? (Scope 1/2 vs 카테고리 3)
  • 운송비를 누가 부담하는가? (카테고리 4 vs 9)
  • 우리가 빌리는가, 빌려주는가? (카테고리 8 vs 13)

3단계: 문서 확인

  • 계약서상 조건 확인
  • 청구서상 비용 구분 확인
  • 회계 처리 방법 확인

4단계: 일관성 확인

  • 유사한 다른 항목들과 동일한 기준 적용
  • 작년 분류와 일치하는가?
  • 판단 근거가 명확한가?

정리하자면,

Scope 3 카테고리 구분은 명확한 기준과 일관된 적용이 핵심입니다.

애매한 경우에는 완벽한 정답을 찾으려 하기보다는, 합리적인 기준을 정하고 지속적으로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판단 근거를 명확히 문서화해두어야 향후 검증이나 문의 시 일관된 설명이 가능합니다.

처음에는 헷갈리더라도 몇 번 적용해보면 패턴이 보이게 됩니다. 우리 회사의 사업 특성에 맞는 구분 기준을 정립하고, 실무진들이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두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