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 2025 | 10분 읽기
“CDP A등급 받으려면 뭘 해야 하죠? EcoVadis 골드는 언제쯤 가능할까요?”
지난 편에서 주요 ESG 평가기관들의 특성을 살펴봤다면, 이번에는 가장 궁금한 질문에 답해보겠습니다. “우리 회사는 어떤 평가에 집중해야 하고,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단순히 “모든 평가에서 좋은 등급을 받자”는 막연한 목표가 아닌, 우리 회사의 상황에 맞는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접근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우리 회사는 어떤 평가에 집중해야 할까?
이해관계자별 우선순위 설정
ESG 평가 선택의 첫 번째 기준은 “누구에게 가장 중요한가?”입니다. 각 이해관계자가 중시하는 평가를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해관계자 유형 | 1순위 | 2순위 | 3순위 |
기관투자자 중심 | MSCI ESG | Sustainalytics | S&P Global ESG |
글로벌 공급망 | EcoVadis | CDP | 업종별 특화 평가 |
국내 시장 중심 | KCGS | CDP | EcoVadis |
✔️기관투자자가 핵심이라면: 국민연금, 블랙록 같은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구성 시 가장 많이 참조하는 MSCI ESG와 Sustainalytics에 집중해야 합니다.
✔️글로벌 공급망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BMW 등 글로벌 기업들이 협력사 선정 시 반드시 확인하는 EcoVadis와 CDP가 필수입니다.
✔️국내 시장과 투자자 중심이라면: 국민연금, 정부 정책자금, 국내 ESG 펀드 등이 주요 고려 대상일 때는 KCGS가 가장 중요합니다.
업종별 특성 고려
업종 | 필수 평가 | 권장 평가 | 선택 평가 |
제조업 | EcoVadis, CDP, 업종별 특화 | MSCI ESG, Sustainalytics | KCGS |
금융업 | MSCI ESG, Sustainalytics, KCGS | CDP, S&P Global ESG | UN PRI |
IT/서비스 | MSCI ESG, CDP | EcoVadis, Sustainalytics | 업종별 특화 |
유통/소비재 | EcoVadis, CDP, MSCI ESG | Sustainalytics | 지역별 특화 |
기업 발전 단계별 접근
📌ESG 도입 초기 (1-2년차): 기반 다지기
현재 ESG 전담 조직이 구성 중이거나 초기 단계이고, 기본적인 ESG 데이터 수집 체계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 시작점: KCGS 또는 K-ESG 자율진단으로 현재 수준 파악
- 1차 목표: CDP 참여를 통한 환경 데이터 관리 체계 구축
- 장기 준비: EcoVadis 브론즈 등급 달성을 위한 기초 문서화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려 하지 말고, 일단 측정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SG 발전 단계 (3-5년차): 선택과 집중
ESG 기본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고, 주요 데이터 수집과 관리가 가능하며, 일부 평가에서 평균 수준을 달성한 상황입니다.
- 핵심 선택: 비즈니스 임팩트가 가장 큰 평가 2-3개 집중
- 성과 목표: 선택한 평가에서 상위 25% 진입 목표
- 확장 준비: 추가 평가 참여를 위한 역량 강화
모든 평가에서 평균을 기록하는 것보다, 핵심 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ESG 성숙 단계 (5년 이상): 리더십 확립
통합적 ESG 경영 시스템을 운영하고, 대부분 평가에서 상위권 등급을 달성하며, ESG가 비즈니스 전략과 완전히 통합된 상황입니다.
- 리더십: 주요 평가에서 최고 등급 달성
- 영향력 확대: 공급망 파트너사 ESG 역량 강화 지원
- 혁신 주도: 새로운 ESG 기준과 이니셔티브 개발 참여
핵심 평가별 구체적 대응 전략
CDP: A등급으로 가는 로드맵
등급별 특징 이해
- D~C: 기본 정보 공개 수준
- B: 관리 수준 (체계적 관리 시스템 구축)
- A: 리더십 수준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와 투명성)
A등급 달성을 위한 핵심 요소
- 완전한 데이터 공개: 모든 질문에 대한 상세하고 정확한 답변
- 과학기반 목표: SBTi 승인 목표 또는 그에 준하는 수준의 감축 목표
- 구체적 성과: 실제 배출량 감축 실적과 목표 달성 진도
- 공급망 관리: Scope 3 측정과 협력사 참여 프로그램
- 기후 거버넌스: 이사회 수준의 기후 관련 의사결정 체계
연도별 준비 계획
단계 | 목표 | 핵심 활동 |
1년차 | C등급 | Scope 1, 2 정확한 측정, 기본 감축 목표 설정 |
2년차 | B등급 | Scope 3 측정 시작, 과학기반 목표 설정 |
3년차 | A등급 | 실질적 감축 성과, 혁신적 기후 솔루션 도입 |
EcoVadis: 골드 등급 달성 전략
등급별 특징
- 브론즈 (25-54점): 기본적인 ESG 관리 체계 보유
- 실버 (55-74점): 체계적인 관리와 일부 성과 달성
- 골드 (75-84점): 우수한 관리와 명확한 성과 입증
- 플래티넘 (85-100점): 업계 최고 수준의 혁신과 리더십
골드 등급을 위한 4개 영역별 전략
영역 | 핵심 요소 | 점수 향상 포인트 |
환경 | 환경 정책, ISO 14001, 성과 데이터 | 정량적 환경 성과 제시 |
노동·인권 | 노동 정책, 다양성 프로그램 | 근로 환경 개선 성과 |
윤리 | 부패방지, 공정거래 준수 | 투명한 거버넌스 구조 |
지속가능한 조달 | 협력사 평가, 역량 강화 | 공급망 리스크 관리 |
MSCI ESG: AAA 등급으로 가는 길
MSCI 평가의 독특한 특징
- 상대평가: 동종업계 내에서의 순위가 절대적 기준
- 키 이슈 중심: 업종별로 가장 중요한 ESG 이슈만 평가
- 논란 모니터링: ESG 관련 부정적 사건 발생 시 즉시 등급 하락
AAA 등급을 위한 3가지 핵심 전략
- 업종별 키 이슈 마스터: IT업체라면 데이터 보안, 전자폐기물, 인재 관리에 집중
- 동종업계 벤치마킹: 경쟁사 분석을 통한 차별화 영역 식별
- 논란 예방 체계: ESG 관련 잠재적 리스크 사전 식별과 대응
실무 로드맵과 체크리스트
연간 ESG 평가 대응 스케줄
시기 | 주요 활동 | 핵심 평가 |
1-3월 | 전년도 성과 정리, 개선계획 수립 | 데이터 검증, 보고서 작성 |
4-6월 | 상반기 평가 대응 | KCGS 평가 (4-5월) |
7-9월 | 주요 평가 집중 대응 | CDP 제출 (7-8월) |
10-12월 | 연말 정리, 차년도 준비 | 평가 결과 분석 |
평가 대응 전 필수 체크리스트
현황 분석
- 주요 이해관계자의 ESG 평가 활용 현황 파악
- 경쟁사 ESG 평가 성과 벤치마킹
- 내부 ESG 데이터 수집 가능 수준 점검
전략 수립
- 3년 후 목표와 연도별 중간 목표 설정
- 비즈니스 임팩트 고려한 평가별 우선순위 결정
- 평가 대응 예산과 인력 확보
실행 준비
- 평가별 담당자 지정 및 역할 분담
- 정기적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 외부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
한국 기업의 현실적 접근법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별화 전략
✔️대기업의 경우
- 다중 평가 참여를 통한 포괄적 ESG 신뢰도 확보
- 글로벌 최고 등급 달성을 통한 ESG 리더십 확립
- 공급망 파트너사 ESG 역량 강화 지원
✔️중소기업의 경우
- 주요 고객사 요구 평가에 선택적 집중
- 정부 지원 프로그램과 연계된 단계적 접근
- 업종별 협회나 대기업 상생 프로그램 활용
성공을 위한 공통 요소
- 최고경영진의 의지: ESG를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지원
- 전사적 접근: 특정 부서가 아닌 전사 차원의 통합적 관리 체계
- 장기적 관점: 단기 성과보다는 지속가능한 시스템 구축에 집중
- 외부 협력: 전문 컨설팅과 벤치마킹을 통한 지속적 학습
평가를 넘어 진정한 ESG 경영으로
ESG 평가에서 좋은 등급을 받는 것은 분명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평가 대응 과정에서 우리 회사의 ESG 역량이 실질적으로 향상되는 것입니다.
기억해야 할 핵심 원칙들
- 완벽보다는 지속성: 처음부터 모든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으려 하지 말고, 우리 회사 상황에 맞는 현실적 목표를 설정하여 매년 조금씩 개선해나가는 것이 더 지속가능한 접근입니다.
- 형식보다는 실질: 평가 등급 자체에 매몰되지 말고, 평가를 통해 발견한 개선점들을 실제 경영에 반영하는 것이 진정한 가치를 만듭니다.
- 개별 대응보다는 통합 관리: 각 평가를 별개로 대응하기보다는, 전체 ESG 경영 시스템의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접근할 때 효율성과 효과성을 모두 달성할 수 있습니다.
- 단기 성과보다는 장기 비전: ESG는 마라톤입니다. 당장의 등급 향상보다는 우리 회사가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미래의 모습을 그리고, 그 방향으로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좋은 ESG 평가 결과는 목적지가 아니라 여정의 이정표입니다.
오늘 세운 계획을 바탕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 회사만의 지속가능한 성장 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을 것입니다.